본 이야기는 농촌 관련 기사를
바탕으로 재구성 했습니다
그해 가을
김씨가 죽었다
은행에 다녀온 그날
그는 하염없이 논만 바라봤다
"벼는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라"
논에서 김씨는
언제나 진지했다
작년 태풍으로
논이 쑥밭이 됐을 때도
땡볕 아래 농약을 치다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도
다시 논으로 나가며 말했다
"땅만큼 정직한 것은 없거든"
하지만 그의 채소와 과일들이
토실해질수록 그는 초조했다
"이번엔 을매나 받을수 있으려나"
상추 4kg, 10상자, 1100원
낮은 가격
상자값. 운임비, 비료값을
제한 것보다 낮은 가격
"그래두, 전번보단 30원은 더 받았어"
그는 살기 위해
고추에 독한 약을 뿌렸다
"고추는 탄저병이라도 걸리면
다른 밭까지 번지거든..."
영글어가는 열매는
더 이상 자랑이 아니었다
흉작인 해는
한 마지기당 쌀 두 세 가마니도
소작농 김씨에겐 돌아오지 않았다
"땅은 정직하니까..
뿌린 만큼 거두니까.."
10년 대출로 산
8천 만 원 짜리 트랙터
갑자기
트랙터가 고장났다
"아마 죽을 때가지 갚지 못할거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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